이재명 대통령, 냉철함을 잃은 실수와 민족 앞에 던진 숙제 > 정치

본문 바로가기
2025년 11월 3일
영문뉴스 보기
최신게시글
사이트 내 전체검색
뉴스  
정치

이재명 대통령, 냉철함을 잃은 실수와 민족 앞에 던진 숙제

페이지 정보

작성자 편집실 작성일2025-08-27 19:09 조회708회 댓글0건

본문

이재명 대통령, 냉철함을 잃은 실수와 민족 앞에 던진 숙제

[민족통신=김범 기자]


이재명 대통령,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대담


지난 25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대담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그는 조선을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이라고 표현하였다.


전체 맥락을 보자면, 북핵 문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한·미가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는 취지를 설명하던 중 나온 말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의 언어는 곧 국가의 품격과 정책의 기조를 드러내는 상징이기에, 그 표현은 돌이킬 수 없는 흠이 되었다.


반공 교육의 유산과 대통령의 언어


이재명 대통령은 동결 → 축소 → 비핵화로 이어지는 ‘3단계 접근법’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 구상이 현실과 괴리된 이상적 구호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가 아직도 ‘반공‘이라는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그 세대의 일원이었다. 철저한 반공 교육 속에서 조선을 ‘적’으로만 배우며 성장했다. 그러나 2015년 처음 조선을 방문했을 때, 나는 내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의주에서 입국 절차를 밟을 때 들었던 조선 사람들의 말소리, 평양에 도착해 만났던 평범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은 내가 어릴 적 교과서와 언론에서 보아온 ‘적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따뜻하고 인간적인, 친근한 민족의 모습이었다.


그 순간 나는 내가 받아온 반공 교육이 얼마나 심각한 왜곡과 거짓으로 가득 차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그 이후 두 차례 더 방문하고 돌아와서 나는 글을 쓰며 고백했다. “내가 본 조선은 지상천국이다.”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성찰이다. 외부의 교육과 고정관념에 갇힌 인식이 아니라, 조선의 현실을 직접 보고, 듣고, 느낀 뒤에야 진정한 언어가 나올 수 있다.



조선의 현실, 비핵화 구호의 허망함


조선은 이미 핵보유국으로서 세계정치의 중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선택이 아니라, 조선 인민이 주권을 지키기 위해 내린 필연적이고도 불가역적인 결단이다. 조선의 헌법적 지위 속에 핵은 국가의 존엄과 안전을 보장하는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도 이재명 대통령은 ‘3단계 비핵화 접근법’을 운운했다. 그러나 현실은 분명하다. “비핵화”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 구호다. 조선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은 세상이 변해야 가능한 일이지, 몇 마디 외교적 수사로 바뀔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공허한 메아리로 끝날 뿐이며, 오히려 현실 감각을 잃은 지도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만남의 새로운 가능성


흥미로운 대목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도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 감축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했을 때 “나중에 말하겠다. 당신과 나는 좋은 친구이니까”라고 했다. 언뜻 가벼운 농담 같지만, 이는 앞으로 조·미 관계에서 던져질 중요한 포석으로 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 앉아 담판을 벌였던 경험이 있다. 그는 조선의 핵 문제를 현실로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미국의 대선 정국과 맞물려, 트럼프가 김정은 위원장과 다시 손을 맞잡는 장면은 결코 허황된 그림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조·미 정상 간 만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다.


이 지점에서야말로, 코리아반도의 평화와 미래를 위한 진짜 열쇠가 놓여 있다. 그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경솔한 언사가 아니라, 조선과 미국 최고 지도자의 직접 만남을 통해 열릴 수 있는 길이다.



대통령이 기억해야 할 말


김상일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세기와 더불어》를 읽지 않고 통일을 말하지 말라.”


이재명 대통령은 이 말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한다. 조선을 모른 채 통일을 말하는 것은 공허하다. 조선의 역사와 투쟁, 그리고 오늘의 현실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의 언어는 언제든 또 다른 실수를 낳을 수밖에 없다.


대통령은 경솔한 발언으로 박수를 받는 자리가 아니라, 진실을 무겁게 담아내는 자리에 서야 한다. 그것이 민족 앞에 부끄럽지 않은 지도자의 길이다.



맺는 말


조선은 결코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 땅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주권을 지키고, 경제 제제 속에서 이겨내고 세계와 당당히 맞서는 자주강국이다. 대통령의 경솔한 언어가 그 현실을 왜곡할수록, 오히려 평화의 길은 멀어진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가 다시 이어지는 순간, 코리아반도의 새로운 평화의 문은 열릴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진정으로 민족의 앞날을 걱정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언어의 무게를 자각하고, 냉철한 현실 인식과 겸손한 자세로 역사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조국이 가야할 하나의 길목을 위해 뿌리는 씨앗이 될 것이다.(끝)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민족TV
조선문학예술
조선중앙TV
추천홈페이지
자주시보
사람일보
오마이뉴스
한겨레
경향신문
재미동포전국연합회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재카나다동포연합
재중조선인총련합회
재오스트랄리아동포전국연합회
21세기


Copyright (c)1999-2025 MinJok-TongShin / E-mail : minjoktongshin@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