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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가극단 "예술로 조국 통일을 위해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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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06-06-06 14:43 조회2,3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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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소리= 이동원 기자] 은은한 가야금 소리와 관현악 멜로디가 은은하게 흘러 나왔다. 6.15 공동선언 6주년을 기념하는 남측 공연을 앞두고 금강산 가극단의 마지막 리허설이 한창이다.

한줄기 애달픈 목소리가 경기 문화의전당 대공연장 로비를 울리면서 훨훨 날아올라 원을 그리며 허공을 빙빙 돈다. 반세기동안 둘로 갈라져 살아왔던 우리 민족의 슬픔으로 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나란히 붙어 있는 대리석 기둥을 따라 공연장에서 걸어나오는 단아한 발걸음의 할머니. 그 옛날 정갈한 항아리에 담아 숙성시킨 된장처럼 그윽한 향기가 묻어나는 이 사람을 보자마자 금강산 가극단의 홍령월 단장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반생을 예술에 바쳐온 그의 이력을 생각하면 매우 당연한 일. 기자는 그와 손을 잡고 따뜻한 인사를 나누면서 한동안 그 손을 놓지 못했다.

<##IMAGE##> 홍 단장은 갑자기 "평택이 걱정된다"면서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같은 민족끼리(경찰과 주민) 미국을 위해서 피흘리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안타깝다는 것.

그러면서 홍 단장은 "미국에게 "나가"라고 먼저 소리높여 외쳐야 하며, 절대로 굴복해서는 안된다"면서 "정부는 미국을 위해 "돈"으로 주민들을 휘어잡고 "폭행"하는 우둔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단장은 "고이즈미를 비롯해 일본 우익들도 조선을 식민지로 삼으려는 야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면서 "외세의 간섭을 물리치고 주체적으로 우리의 길을 가야하며, 조국 통일을 위해서 우리 <금강산 가극단>도 민족예술로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령월 단장이 주름진 손으로 주먹을 쥐며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에는 슬픔과 기쁨이 엇갈려 있는 것 같았다. 인생의 종착역에 도착한 사람처럼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고 있음을 느꼈다고나 할까. 아마도 홍 단장은 남측에 형식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슬펐을 것이고, 이렇게라도 내려와서 민족의 통일을 위해 일할 수 있음은 기뻤을 것이리라.

그렇지만 홍 단장의 마음은 누구보다고 밝고 맑았다. "천직" 혹은 "사명감"이 있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비록 몸은 힘들지언정, 조죽의 통일만을 위해 살아온 세월. 그의 마음에 또다른 근심이 또 무엇이랴.

"우리 민족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합니다."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외세의 간섭을 물리치고 조국 통일을 이룹시다."

홍령월 단장은 성악가이며 인민배우이다. 북측에서 최고 명예로 꼽는 "김일성상"도 수상했다. 그는 일본에서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재일조선중앙예술단에 입단했다. "재일조선중앙예술단"은 "금강산 가극단"의 전신이다.

"1974년이었어요. 김일성 주석 탄생 62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었지요. 그때 처음으로 북측에 방문했습니다."

그때 홍령원 단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에서 노래 4곡을 불렀다.

"사진으로만 보다가 직접 만나게 되니 감정이 복받쳐 오르더군요. 그 이후부터 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강하게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조국의 통일을 위해, 민족을 위해 노래를 하겠다고 결심했죠."

북측은 1957년부터 재일 조선인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고 민족의 주체성을 가르치는데 열의를 다했으며, 재능있는 동포들을 세계적인 예술가로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가 김일성 주석 탄생 62주년 기념 공연에서 가슴이 복받쳐 올랐던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이다.

그 시기에 "재일조선중앙예술단"은 "금강산 가극단"으로 명칭을 바꾸고 혁명가극 "금강산의 노래"로 순회공연을 떠났다. 그리고 30여년이 지나 <금강산 가극단>은 남측에 올 수 있었다. 금강산 가극단의 남측 방문은 이번이 세번째이다.

"역사적인 6.15북남공동선언 발표 6주년을 맞아 이남에 방문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통일의 기운이 높아지고 있는 이 때에 이번 남측공연은 조국의 주체성과 민족성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1955년 민족의 넋을 심어주고 조국의 통일, 일본인들과의 친선 유대를 위해 탄생한 금강산 가극단의 단원들은 모두 조선인 3세와 4세들이다. 피눈물을 흘리며 현해탄을 건너가 온갖 천대와 박해속에서 고생했던 자녀들이 만들어내는 공연인 셈.

지난날의 아픔이 생각났는지 눈시울이 붉어지는 홍단장. 기자도 따라서 발끝부터 소름이 돋으면서 가슴이 메인다. 홍령월 단장은 재일 조선인 2세이다.

"부모님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이보다 더 슬픈 일이 있을까요. 외세에 의해서 불안에 떨고, 옥신각신하고 핍박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우수한 민족입니다. 외세의 간섭을 몰아내고 하루 빨리 우리 민족끼리 단결해서 일어서야 합니다."

이번 금강산 가극단 공연은 우리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음감을 최대한 살린 공연이다. 전통예술을 바탕에 둔 공연인만큼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 것이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북측의 악기가 사용된다. 저대, 해금, 가야금, 장새납 같은 계량악기이다.

홍 단장은 "금강산 가극단의 진면목은 민족의 얼을 지키면서도 현대 예술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라고 자신만만했다.

그러면서 홍령월 단장은 "금강산 가극단은 "민족관현악단"답게 현대적인 음감을 살리면서도 민족적인 정서를 그대로 살리고 있다"면서 "주체적인 민족의 감정을 최대한 살리면서 새로운 형식의 예술을 재창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단장은 "이번 공연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조국 통일과 대단결을 위해 예술로 승화시킨 것"이라면서 "벌써 7.000회가 넘는 공연과 1,500만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 단장은 기자의 손을 잡으면서 6.15시대를 사는 남측 젊은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꼭 기사에 적겠다는 약속도 미리 챙기면서 그는 말을 꺼냈다.

"우리 민족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합니다."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외세의 간섭을 물리치고 조국 통일을 이룹시다."

홍 단장의 깨끗한 분홍색 피부가 더욱 밝고 환하게 빛났다.

그러면서 그는 기자에게 "조국통일"에 대해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그는 또 6.15 북남공동선언에 대한 벅찬 감동을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마치 매우 가까웠던 친구를 만난 사람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말투로 민족의 미래와 조국의 아름다움을 전했으며, 금강산 가극단의 실력과 매력을 자랑했다.

점점 관람객들이 로비를 가득 채운다. 짧은 치마에 반질반질한 장단지를 드러낸 한 부인이 하이힐을 신고 나타나 인터뷰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다 홍 단장의 입에서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자리를 급히 피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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