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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위기 속 독일경제 지킨 메르켈 ‘엄마 리더십’… 최고 득표율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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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3-09-24 11:56 조회3,4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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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위기 속 독일경제 지킨 메르켈 ‘엄마 리더십’… 최고 득표율 획득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ㆍ3선 성공… 긴축 통한 ‘유로존 해법’ 강화 전망

통합의 리더십을 선보인 ‘무티’(Mutti·엄마)의 승리였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59)가 이끄는 집권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압승하며 메르켈 총리의 3선 연임을 확정했다. 2005년 독일 첫 여성이자 최연소 총리직에 오른 그는 오는 2017년까지 12년간 재임하게 됐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를 넘어 유럽의 최장수 여성 총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독 물리학자 출신인 메르켈이 2000년 독일 정치에 발을 들일 때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3년 넘게 유럽 대륙이 경기침체의 악몽에 시달리는 지금 메르켈은 경제 정책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는 유일한 지도자다. 이번 선거에서 독일인들은 메르켈의 ‘엄마’ 리더십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나타냈다.


메르켈은 집권 기간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행보를 보인 적이 없다. 오히려 집권 내내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독일 언론들은 동독 출신의 ‘촌스러운 아줌마’ 같은 메르켈을 꼬집어 무티라는 별명을 붙였다. 하지만 이제 그 별명은 비아냥이 아닌, 메르켈의 강점을 상징하는 말이 됐다. 슈피겔은 이번 선거 뒤 “메르켈은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 중동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때 다른 어떤 후보보다 국민들의 갈망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제 ‘무티’는 더 이상 모욕적인 별명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메르켈의 강점은 타고난 신중함에 무게를 더해주는 ‘유연성’에 있었다. 그는 우파 연정을 이끌어왔지만 진영논리에 함몰되지 않았다. 정치 이념에 앞서 민심을 수용하는 결단력을 보였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통적으로 좌파들이 주장해온 ‘반원전’을 정책으로 받아들여 원전 폐기를 선언한 것이 그 예다. 이번 선거에서는 사민당과 녹색당이 추진하던 징병제 폐지와 가정복지 정책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어 지지율을 높였다.

메르켈의 승리는 독일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두 번째 임기는 그리스 파산과 함께 2010년 시작됐다. 그리스발 위기는 12개 유로화 사용 국가(유로존)의 경기침체로 확산됐고 유럽 전역에서 정치적 혼란을 불렀다. 이 흐름에서 독일은 예외였다. 독일의 실업률은 6.8%로 유럽에서 두 번째로 낮다. 18개월째 유로존 국가들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일 때 올 2분기 0.7%의 경제성장을 이뤘다. 지난 5월 미국 퓨리서치 조사에서 독일인의 75%가 “국내 경기가 좋다”고 답했다. 다른 유럽국에서 같은 대답은 평균 9%에 불과했다. 영국 가디언은 “독일만 유럽이 아닌 다른 땅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경제 성적표는 메르켈의 승리를 가져온 핵심 요인이었다.

독일 국민들의 지지를 재확인한 메르켈은 유로존 국가들을 상대로 강력한 구조개혁과 긴축정책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행·통화 개혁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추가 원조도 빨라질 수 있다. 위기는 마무리되고 있고 절약과 긴축, 구조적 개혁이 성과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는 메르켈의 믿음 역시 공고해질 듯하다. 베렌버그은행의 경제학자 홀거 슈미딩은 CNN 인터뷰에서 “총선 결과는 독일의 유로 정책이 대중의 지지를 받고 주류 정당에서 합의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은 메르켈의 연임이 경제회복과 일자리 문제 해결에 득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모든 국가가 총선 결과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혹독한 긴축을 감내하고 있는 남유럽 국가들은 기민·기사연합이 좌파 사민당과 대연정을 이뤄 긴축정책의 고삐를 느슨하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당장 메르켈의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유럽) 안정을 위한 우리의 역할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성장을 독려하고 유럽과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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