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투쟁방식 -전단 뿌리기

북쪽에 풍선을 이용하여 반북전단을 뿌리는 짓이 전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지극히 위험하고 무모한 짓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고 그래서 접경지역의 주민들이 나서서 그런 자극적인 불순한 짓을 못하게 정부가 막아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오히려 그런 행위를 부추겨왔지요.
아니 노골적으로 시켰다고 봐야 하는 것이 그들의 자금줄이 바로 (한미 양국의) 정부지원금이라는 사실입니다.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정부의 이런 악의적인 남북적대대결정책을 질책하고 시험하는 한 방편으로 민권연대라는 청년단체에서 지난해에 청와대 쪽으로 세월호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전단을 풍선에 달아 날려 보내는 실험극을 했습니다.
물론 경찰이 나서서 이 행사를 막았고 청년들은 장소를 옮겨가면서 풍선을 날려 보냈지만 주동자들은 연행되어 조사를 받고 벌금형을 받는 등 온갖 핍박을 당했지요.

박근혜 이년 집권의 폐해를 알리는 전단 날리기가 요즘 서울 부산 대구에서까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딱히 새로울 것도 없지만, 나는 이것이 새로운 형태의 민중투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아직도 박근혜를 잘한다고 치켜세우는 여론이 30%를 웃돌고 있습니다.
딱한 노릇입니다.
무엇 하나, 정직하게 나랏일을 손 댄 흔적을 찾을 수 없고 모든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인사(人事)는 망사(亡事)며 심지어는 문고리 아니 기둥서방정치로 나라꼴을 웃기는 장난거리로 만들었음이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그가 잘한다고 추켜세우는 사람이 열에 셋 꼴이라니....!
열에 열 꼴로 여론조사가 부정적으로 나온다 해도 ‘평화적 정권교체’가 될까말까 한데.....

반부패 투쟁, 민주수호 투쟁, 자주 평화 민족통일 투쟁, 민생 인권 투쟁 같은 투쟁은 몇 백 몇 천의 앞선 사람들의 구호와 한풀이 정도에 머물게 해 두고 박근혜패당 통치집단은 그들을 지지하는 열의 셋만 바라보고 밀고 나갑니다.
이는 그들이 철저하게 언론을 장악 통제하고 있기에 가능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비판언론은 4천만 국민 중 불과 일 이 백 명, 많아야 몇 천 명 정도가 만날 따름인 팟케스트와 인터넷매체 뿐입니다.
4천만을 상대하는 모든 신문 방송 텔레비전 등 매체가 집권세력에 철저하게 장악 통제되고 있는 현실에서 국민이 알 권리는 기회를 얻지 못하지요.

박근혜를 닭근혜로 풍자하고 실정과 거짓을 폭로하는 전단은 국민의 공분(公憤)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언로가 막힌 암담한 공간에서 합리적 합법적 투쟁은 전단 뿌리기가 제격 아닐까요?
대북전단뿌리기가 공권력으로 보호해야 할 ‘언론의 자유’라고 대놓고 떠드니까.....


(2015년 2월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