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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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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파케 작성일14-10-20 06:50 조회1,7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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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늙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생명의 다양한 현상을 이해하기란 우리로서 무척 어려운 일이다. 생명의 현상들은 늘 유동적이고 본질적으로 시간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고정됨이 없이 지나가 버리며 되돌릴 수도 없다. 그에 비해 공간이라는 관념은 비교적 파악하기가 쉽다. 우리는 공간 안에 살면서도 공간과는 분별되어 있다. 공간은 우리의 한계를 지어주기도 하지만 그것은 우리 스스로 바꿀 수도 있고 실제로 바꾸기도 하는 한계이다. 공간은 이처럼 우리 삶 밖에 있는 만큼 조금은 알아듣기가 쉬운 편이다. 우리는 공간 안에 있으면서도 그와는 따로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시간은 우리 실존의 너무나 은밀한 부분이라서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내재한다고 할 수도 있다. 공간은 다만 우리의 위치를 정해주는데 비해 시간은 우리와 너무나 밀접히 얽혀 있어 도리어 그것을 생각하지 조다 어려워진다. 지나가는 무상한 현상을 이해하기란 고정된 현상을 파악하기보다 어려운 법이다. 우리는 누구나 노년이 무언지 알거나 또는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이는 젊고, 저이는 늙었다고 우리는 말한다. 하지만 그런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아듣기가 그리 쉽지 않고 묘사하기는 더욱 어렵다.

우선 노년의 신체적 사실부터 보자. 무엇이 신체적 노년을 이루는 것일까. 이에 대해 다소의 자료는 있으나 별로 많지는 않다. 25세와 85세 난 사람 사이에는 여러 가지 신체기관의 무게가 줄어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예컨대 지라의 무게는 53.5%, 콩팥은 36.4%, 골은 15.8%, 그리고 부신은 12.0%가 각각 줄어든다. 생명기관의 이런 경감은 그대신 다른, 덜 특수한 조직이 무거워짐으로써 평형을 찾고, 전반적 체질의 변화로 이끈다. 이런 일련의 현상은 세포수의 감소와 변행한다. 특히 비생식적 유형의 세포의 경우가 그렇다. 25세라는 나이에서부터 세포내의 액을 측량하면 신진대사 세포의 양은 한결같이 직선적으로 줄어간다. 이렇게 순전히 신체적 관점에서 본다면 노년기는 25세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적어도 어떠한 생리기능의 경우에는, 비록 다른 기능들을 겨우 발달하기 시작하고 있는 때지만, 사람이 태어나자마자 늙기 시작한다고까지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시력은 출생 후 몇 개월 안되어서부터 약화하기 시작한다. 루끄레띠우스는 이런 것을 달관하였기에 “우리는 나면서부터 죽는다”(nascentes morimus)라고 했던 것이다.

사람이 약 스무 살이 되면 추상지능이 온전히 발달한다. 그렇다고 26세가 되면 벌써 늙은이가 다 됐다고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무도 그런 생각은 하지조차 않으리라고 믿는다. 그러나 지능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늙어가는 과정이 이미 시작되었음은 엄연한 사실이다. 예술이나 과학의 위대한 작품의 대부분이 20세를 훨씬 넘은 사람들, 경우에 따라서는 늙은이라고 불릴 수밖에 없는 이들에 의해 창출되었지만, 위에 말한 엄연한 사실은 여전하다. 물론 예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랭보라든가 모짜르트 같은 몇몇 사람의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을 썼을 때 그는 70이 넘었었고, 괴테의 ?파우스트?는 그가 80세 때 지었으며, 미켈란젤로가 베드로 대성전의 원개를 설계했을 때 그는 80을 넘은 노인이었고, 티치아노는 90이 넘어서 가장 독창적 걸작들을 그려냈다는 사실 등은 간과할 수 없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고 보면 엄밀히 따져 시간적 요인도 생물적 요인도 그 자체만으로는 사람을 젊거나 늙게 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또 삶의 여러 단계를 경제적 요인하고만 결부시켜 생각한다면 그것도 지나치게 단순한 사고방식인 것이다. 키에르케고오르가 말했듯이 “모든 것은 미래에 달려 있다. 그리고 미래는 죽음으로 이끈다.” 그러나 사람이란 아무 때고 죽을 수 있기 때문에 늙음을 오직 죽음과 관련시켜 규정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처럼 신체적 특징이나 단순한 시간의 흐름만으로는 어떤 사람을 늙은이 또는 젊은이로 분류할 수가 없는 이상, 문제를 한층 더 깊이 들여다 보아야 하겠다. 그렇다면 늙음을 심리적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얼핏 보기에는 일종의 부정적 정의를 내리기는 쉽게 생각될지도 모른다. ‘늙음=젊지않음’식으로, 젊음에는 반발이 있는 데 비해 늙음에는 영합이 따른다는 식의 생각 따위도 그렇다. 일이 그처럼 단순치는 않은 것이다. 우선 그런 식의 정의는 중년이 더 적합한지도 무른다. 뿐더러 젊음의 이러한 이론적 특징들은 어떤 나이의 사람에게도 있을 수 있으며,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는 없는 수도 많다.

출처

http://pio.or.kr/index/info/info_03.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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